
10년 묵은 짐을 비우기 시작했다. 총 한달정도가 소요된것 같다.
처음 2주는 오래된 묵은짐을 다 꺼내서 가차없이 버리기 시작했고
(누가보면 이사가는줄 알았을지도 모른다),
그 이후로는 조금더 선별해서 더이상 필요없다고 느끼는것들과
조금 더 개인적이고 사적이며 추억이 담긴…
버리기 힘든 물건들을 비우기 시작했다.
거의 매일매일 버렸고, 주말에는 남편과 같이
나혼자 하기는 힘든 청소들을 같이하고 비우고 했다.
특히 집안의 서랍이란 서랍과 캐비닛들은 싹 다 뒤집어엎고, 한 번 다시 다 닦고 정리하고 그랬다.
45L봉지로 거의 10봉지에 달하는 잡동사니들과
10년 묵은 다이어리, 일기, 책, 침구, 옷, 주방용품, 신발, 그림, 액자, BBQ 그릴 등등…
안쓰는것, 자리차지하는것들은 그냥 다 갖다 버렸다.
솔직히 중고로도 팔고 할수있을만한 멀쩡한 물건들도 많았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나 지쳐버린 내게,
그것 또한 너무나 큰 일이기에 그냥 버렸다.
이미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쳤다.
조금이라도 내 마음과 집에 여유 공간을 주고 싶어서 비우기를 시작한 거라
다른 부가적인 일들은 돈이 아깝더라도 그냥 하고 싶지 않았다.
내 자신의 정신 상태가 더 중요하므로…
비움을 하며, 마음이 후련하고 개운해진 느낌도 있던 반면,
뭔가 괜히 버렸나 싶은 물건들도 생각이 나서 후회의 마음도 생기고 혼란스러운 느낌도 있었다.
추억의 물건 특히, 내 피 땀 열정이 들어간.. 물건들은 더 그런느낌이 들었고,
내 일부를 버린 느낌마저 들어서 조금 우울해졌었다.
그래도 결론적으론 집이 많이 깨끗해지고 정돈된 느낌이 생겨서 마음은 평온해진것같다.
정말로 옛날부터 아빠가 하시던 ‘네 방이 너의 정신상태다’ 라고 항상 하셨어서
항상 정리정돈과 청소를 열심히 하고 살았었는데…
정말 그 말이 맞다. 살다 보니까.
아무리 정리정돈과 청소를 열심히 하던 나였지만,
끔찍히 사랑하던 애완동물을 무지개별로 보낸 후유증은 너무나 컸다..
집안이 점점 개판이 되고, 정리고머고 아무것도 하기싫어서 그냥 책상에 막 쌓아놓고 그랬었다.
그게 딱 내 정신 상태였을 거다…
많이 소유하지 않으면서 심플하고 단순하게 사는 게 사람의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다.
다시 한번 미니멀라이프와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실천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들었고,
정말 필요하지않으면 사지말고 있는걸로 만족하며 살아봐야겠다 다짐했다.
더 이상 내게 중요하지 않은 물건들 속에 짓눌리며,
그 물건들에 책임을 지며 살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를 위한,
좋고 소중한 물건들만 소유하면서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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