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자격증도 따고 이것저것 열심히 하면서 사회생활까지 다 하고
캐나다에 이민 와서 또다시 대학을 다니고 취업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뭐든, 다 시 시작을 해야하니까...
나의 경우 20살 중후반에 이민을와서 이것저것 영어공부하고 적응하다가
30초반인 5-6년 전에 컬리지에 들어갔는데..
체력도 점점 떨어지고, 인생이 힘들고 고달플 때 시작해서 그런가,
나와 같이 시작했던 사람들은 지금쯤 거의 다 졸업을 하거나 취업을 했는데..
나는 아직도 몇 개의 수업이 남았다. 그것도 제일 어려운 것 들....
뭐 스트레스야 많겠지만 그래도 그것은 별로 문제가 안 된다, 진짜 문제는..
정말로 계속 이 공부를 하고 졸업한후에, 이 걸 로 밥벌어먹고 살고싶냐는 스스로의 질문에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 것 ㅠㅠ...
그것이 제일로 괴롭다.
스트레스가 많은 전공이나 일이였긴하지만 그래도
정말로 하고싶은 일이였기에 한우물만 파면서 열정있게 노력하고 공부하면서 살아왔는데
그 너무 열심히 살아온 것이 문제였나.
3년 전쯤? 학교 다니다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무리를 좀 했더니 번아웃이란 것이 찾아오더니
그때부터 주기적으로 조금만 무리해도 번아웃이 오고,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내 몸이 이젠 좀 힘들다고 파업하기 시작한것 같고,
내면아이란 것이 나 좀 그만 괴롭히라고 울부짖는 것이 들리기 시작…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렇게 열심히 해야 하지? 이걸 꼭 해야 하나?
등등의 사람을 미치게 하는 생각들…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막고,
수업을 자꾸만 듣기 싫게 만들어서 졸업을 지연시키고 있다.
다른 길을 찾자니 그동안 들인 돈과 시간이 아깝고 자괴감이 들어서 고통스럽다.
더 허무한 것은 이거 말고는 딱히 또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것…
동 트기전이 제일 어둡다고.. 그래서 이렇게 내면이 시끄럽고 힘든것일까?
40대가 점점 가까워져가서 그런것일까? 조급해져서 그런걸까?
단순했던 머릿속이 너무나 시끄럽고 복잡하다.
마치 사춘기가 다시온 것 처럼.
이것이 한 우물만 파고 살아온 사람들의 딜레마 이려나.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을까?
많다면, 정말 말해주고싶다.
지금 힘든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하고 그동안 너무나 고생했고 잘해 왔다고...
(사실 저 말들은 내가 듣고싶은 말이기도 한듯..)
다음 달부터 봄학기가 시작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등록은 해 놨으니
그냥 해 보고 계속 정하기 싫고 힘들 것 같으면, 미련 없이 놓아버리기로 했다.
(저 마음을 갖기까지 몇 년의 세월이 걸렸던가…)
2027년까지 학교 못 끝내면,
그냥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딴 거 해버릴 것이다.
하기싫고 고통스러운거하면서 살아가는거보다,
내 자신이 더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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